차는 풍미 스펙트럼과 추출 컨트롤이 넓어 음식과의 페어링이 탁월하다.
차는 산지와 제조법에 따라 꽃향·해조·견과·맥아·훈연까지 폭넓은 향미를 보여 줍니다. 온도와 시간, 잎의 양만으로도 떫은맛·감칠맛·단맛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절해 요리의 결을 해치지 않습니다. 회·나물 같은 섬세한 한식에는 녹차가, 구이·수육 같은 기름진 메뉴엔 우롱·보이차가, 한과와 디저트에는 말차·홍차가 어울려 식탁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립니다. 커피가 진한 디저트에 빛난다면, 차는 주연 요리부터 후식까지 폭넓게 조화합니다.
차는 카페인과 L-테아닌의 조합으로 맑고 안정적인 각성을 준다.
차는 카페인과 L-테아닌의 조합으로 또렷하지만 과하지 않은 각성을 제공합니다. 240ml 기준으로 녹차는 대략 20–45 mg, 홍차는 40–70 mg의 카페인을 함유하는 반면, 커피는 평균 80–120 mg 수준이며, 차 한 잔에는 L-테아닌이 약 8–30 mg 포함됩니다(우려내기 조건에 따라 변동). 이 조합은 집중을 돕되 심장 두근거림과 급격한 에너지 하강을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오전 회의부터 야간 독서까지 ‘선명하지만 안정적인’ 컨디션을 만들기 좋습니다.
차의 폴리페놀은 맛의 깊이를 만들고 식후 입맛을 산뜻하게 정리한다.
차의 맛을 좌우하는 폴리페놀—녹차의 카테킨과 홍차의 테아플라빈—은 떫은맛과 감칠맛의 뼈대를 만들어 요리의 기름기와 잡내를 정돈합니다. 일반적인 녹차 한 잔에는 총 카테킨이 대략 80–150 mg, 그중 EGCG가 30–90 mg 수준으로 보고되며(추출 조건에 따라 상이), 이런 성분이 산뜻한 피니시를 형성합니다. 그래서 삼겹살이나 전 같은 느끼한 음식을 먹은 뒤 우롱·보이차를 곁들이면 입안이 깨끗해져 다음 한 입의 맛이 또렷해집니다. 디저트에서도 탄닌의 구조감이 당도의 단조로움을 잡아 주어 맛의 입체감을 높입니다.
차는 수분 보충에 유리하고 속이 편하다.
차 한 잔은 대부분이 물(대략 99%)이라 일일 수분 섭취에 자연스럽게 기여합니다. EFSA 등 보건 당국은 카페인이 들어 있어도 보통의 섭취량에서는 이뇨 효과가 크지 않아 수분 보충에 기여한다고 봅니다. 또한 차는 상대적으로 산도가 낮고 향과 온도로 편안함을 주어 공복이나 야식 후에도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카멜리아 시넨시스 외에도 보리차·옥수수수염차·루이보스 같은 무카페인 선택지가 넓어 시간대와 컨디션에 맞춘 ‘부담 없는 한 잔’을 고르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