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은 들여쓰기의 ‘의미’를 보존하면서 사용자별 가독성을 보장한다.
탭은 한 글자로 ‘논리적 깊이’를 표현하고, 화면에 보이는 폭은 각자의 에디터에서 2, 4, 8 등으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저시력 사용자나 난독증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글꼴·문자폭을 선택해 줄바꿈 없이 더 편히 읽도록 돕는 실질적 접근성 이점이다. 반대로 공백은 파일 안에 시각적 폭을 고정해, 팀 전체가 한 가지 폭에 종속된다. 코드의 구조(깊이)와 외형(폭)을 분리해 생각하면, 탭은 구조를, 렌더러 설정은 외형을 담당하는 더 건강한 모델이다. 같은 코드라도 사람마다 최적의 폭이 다르다는 현실을 가장 깔끔하게 수용하는 선택지가 탭이다.
같은 들여쓰기를 표현할 때 탭은 공백보다 더 적은 바이트와 더 작은 diff를 만든다.
탭은 들여쓰기 한 단계가 1바이트지만, 공백 기반 4칸 들여쓰기는 레벨당 최소 4바이트가 든다. 예시로, 100,000라인 코드에서 평균 들여쓰기 깊이가 1.5레벨이라면 공백(4칸) 기준 대략 600,000바이트, 탭 기준 약 150,000바이트로 450KB가량 줄어든다(개략 계산). 대규모 리포지토리에서는 이러한 누적 차이가 저장소 크기, 네트워크 전송, 코드 리뷰 패치 사이즈에 체감 가능한 영향을 준다. 또한 들여쓰기 레벨 조정 같은 구조적 변경 시, 탭은 변경 문자의 수가 공백보다 현저히 적어 diff 노이즈가 줄고 리뷰 집중도가 높아진다. 작은 단위의 효율이 수십만 라인에서 곱해질 때 이득은 더 커진다.
‘들여쓰기에는 탭, 정렬에는 공백’은 도구 생태계가 뒷받침하는 검증된 전략이다.
탭은 계층적 깊이를, 공백은 변수나 주석의 미세 정렬에 한정해 쓰면 의미와 표현이 충돌하지 않는다. 실제로 Prettier(useTabs), ESLint(Indent rule), clang-format(UseTab: ForIndentation), EditorConfig(indent_style=tab) 등 주요 포매터와 설정이 이 패턴을 공식 지원한다. 이렇게 역할을 분리하면 불가피한 컬럼 정렬에도 유연하고, 기본 들여쓰기는 항상 일관되게 유지된다. 반면 모든 것을 공백으로 강제하면 정렬 변경이 들여쓰기까지 흔들어 대규모 리포맷을 유발하기 쉽다. 툴이 잘 지원하는 흐름을 타는 것이 팀 생산성을 가장 덜 해친다.
탭은 협업에서 불필요한 포맷 변경과 머지 충돌을 줄여 git blame과 코드리뷰 품질을 지켜준다.
개발자마다 선호하는 들여쓰기 폭이 달라도, 탭을 쓰면 각자 뷰 설정만 바꾸면 되고 파일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공백 기반 팀은 개인 가독성을 위해 폭을 바꾸려면 전면 리포맷이 필요해 diff가 폭증하고, 의미 없는 변경으로 리뷰와 blame 이력이 오염되기 쉽다. 탭은 이러한 ‘미관만 다른’ 변경을 원천 차단해 의미 있는 변경만 이력에 남긴다. 또한 .editorconfig와 pre-commit 훅으로 탭 정책을 자동 적용하면 혼용으로 인한 드리프트도 손쉽게 방지할 수 있다. 협업의 마찰을 줄이는 가장 간단한 선택이 바로 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