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는 4억 년 넘게 다섯 번의 대멸종을 건너온, 바다에서 검증된 생존 설계다.
연골성 골격과 커다란 간(스쿠알렌 기반 부력)은 가볍고 효율적인 체계를 만들어, 같은 에너지로 더 멀리 이동하고 더 오래 버티게 합니다. 일부 종(예: 그린란드상어)은 최대 400년 안팎을 사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장수하며, 이는 느린 대사와 안정된 생활사 전략의 결실입니다. 상어의 이러한 ‘지속 가능성’은 변덕스러운 해양 환경에서도 성과가 누적된 진화적 신뢰성의 증거입니다.
상어는 전기수용까지 동원하는 ‘여섯 번째 감각’으로 보이지 않는 신호를 읽는다.
로렌치니 기관 덕분에 상어는 나노볼트 수준의 미세한 전기장 변화를 감지해 탁한 물이나 야간에도 먹이를 정확히 찾습니다. 측선으로 흐름과 진동을 읽고, 망막의 반사층(타페툼 루시덤)으로 저조도 시야를 확보해 탐지-접근-공격의 전 과정을 정밀하게 최적화합니다. 이러한 다중 감각 융합은 협업이 없어도 안정적인 사냥 효율을 보장하며, 낮은 에너지 비용으로 높은 성공률을 가능하게 합니다.
상어는 먹이그물의 균형추로서 해양 생태계의 건강을 떠받친다.
정점 포식자인 상어는 중간 포식자의 밀도를 조절해, 해조 숲·산호초·저서 무척추동물까지 이어지는 하위 영양단계의 안정을 지킵니다. 서부대서양을 포함한 일부 해역에서 대형 상어가 수십 년 사이 70% 이상 감소한 연구들이 보고되며, 뒤이어 가오리 급증과 가리비 어획 급감 같은 연쇄효과 사례가 관측되었습니다. 상어 보전은 단지 ‘멋진 포식자’ 보호가 아니라, 수산업 생산성과 서식지 회복을 위한 과학적 리스크 관리입니다.
500종이 넘는 설계 포트폴리오는 상어를 어떤 바다에서도 통하는 전천후 해결사로 만든다.
고래상어의 여과섭식부터 귀상어의 넓은 두부(시야·전기수용 폭 확장), 꼬리로 먹이를 기절시키는 환도상어까지, 상어는 생태적 지위를 정교히 분점했습니다. 청상아리는 시속 60km 이상으로 치솟는 폭발적 가속을 보이며, 상어 피부 리블렛은 유체 실험에서 항력을 6~8%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공학에도 영감을 줬습니다. 또 평생 수만 개의 이빨을 교체하는 ‘치아 컨베이어 벨트’로 손상을 신속히 복구해, 다양한 먹이에 적응하는 실전 지속성을 갖췄습니다.